아누의 신비 [아누이야기] 7. 아누와 초과학혁명 > 우주는 플라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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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우주나무 댓글 0건 조회 10,915회 작성일 16-09-14 09:05본문
Read: 886, Vote: 5, Date: 2001/10/30 01:27:00 , IP: 211.219.117.238
글 제 목 [아누이야기] 7. 아누와 초과학혁명
작 성 자 문성호
우주는 플라즈마
자, 우리의 공상과학 여행은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이번에는 또 다른 가능성에 접근해 보도록 하겠는데, 『아누』의 독자들은 아누의 형태가 우연이 아니라는 사실을 몇 가지 예를 들어 설명했던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아누』, p.385~404)
저는 아누의 기하구조를 연구하면 우주의 많은 비밀들이 새롭게 밝혀지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단 우리가 여기서 주목할 것은 아누가 완전한 자기 충족적인 순환구조를 하고 있다는 사실인데, 즉 어떤 에너지의 흐름이 안정된 형태를 유지할 수 있는 회로구조의 한 예를 아누가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물질이란 본래 에너지 흐름이 안정된 형태로 갇혀진 것이므로, 우리가 자연의 다양한 현상들을 경험하고 생명을 유지하는 것도 근본적으로 이런 순환구조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우주의 크고 작은 여러 구조물들도 나름대로 이런 자기순환구조에 의해 형태가 유지된다고 할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별과 은하가 그러합니다. 크게 보면 이 우주 전체의 존재양식 자체도 자기순환적인 구조를 이루고 있는 것이 아닌가 추측되는데, 흥미롭게도 아누의 어원은 무한소와 무한대의 의미를 동시에 지니고 있습니다.
“아누는 베단타 철학에서 파라브라만의 이름이기도 하다. 파라브라만은 가장 작은 원자보다도 더 작은 존재이면서, 또 가장 큰 우주의 영역보다도 더 큰 존재로 묘사된다.” (『비교』 1권, p.357)
『아누』에서도 아누와 우주가 모두 케르-뉴만 블랙홀에 해당할지 모른다고 추정한 바 있지만,(『아누』, p.251) “위에서와 같이 아래에서도, 아래에서와 같이 위에서도”라는 카발라의 명제는 여기에서도 드러납니다.
한편, 이 우주는 플라즈마라는 제4의 물질 상태로 되어 있습니다. 플라즈마는 하전(荷電)된 입자들의 가스체와 같은 것으로, 고체와 액체, 기체에 이은 또 하나의 물질 상태입니다. 어떤 물건이 연소될 때 나오는 불꽃이나 아크방전, 번개, 극지방의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는 오로라가 지구상에서 볼 수 있는 플라즈마의 좋은 예입니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고체와 액체, 기체를 접할 기회가 훨씬 더 많으므로 우주 전체적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착각하기 쉽지만, 사실 우주의 99% 이상은 플라즈마 상태로 존재합니다. 우선 하늘에 보이는 별(항성)들이 모두 플라즈마이며, 행성의 외부대기 물질, 은하와 별들 사이의 성간 물질 대부분도 플라즈마 상태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플라즈마가 우주의 형성과 구조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해도 여러분은 크게 놀라지 않을 것입니다. 실제로 하네스 알펑과 에릭 레르너, 페라트 등이 일찌감치 우주론에서 차지하는 플라즈마의 중요성을 역설했습니다. 그러나 의외로 현재의 우주론에서 플라즈마가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우주론자들은 플라즈마의 전자기장들이 서로 상쇄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우주의 구조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플라즈마 우주론을 내세운 학자들이 정통 우주론자가 아닌 플라즈마 물리학자였다는 사실도 플라즈마 우주론이 진지하게 검토되지 않은 한 이유가 되었습니다. 초기 플라즈마 우주론에 관한 논문들은 우주론이 아닌 플라즈마 물리학 분야의 저널에 실렸으며, 당연히 플라즈마 물리학지를 주의 깊게 눈여겨보는 우주론 학자들도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관측에서 보이는 우주의 필라멘트 구조들은 플라즈마 우주론을 상당히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플라즈마 우주론에 따르면 우주의 구조가 불균일하고 섬유질 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닌데, 거의 대부분의 플라즈마 상태들이 자연적으로 불균일함을 만들어내며, 또한 소용돌이치는 필라멘트들을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우주의 필라멘트 구조들(허블망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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